어나스테 D18에서 배포한 카오루 드림 배포본입니다. 사실 배포지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이하의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괜찮으신 분들만 읽어 주세요. 후에 살을 붙이고 문장을 다듬어 새로 배포할지도 모릅니다.
※기본적으로 상식이 결여된 맛 간 오리지널 전학생이 나옵니다.
※그녀가 하카제 카오루에게 재잘대기만 할 뿐인 짧은 이야기입니다.
※공식에서 나온 설정과 다른 부분(주로 프로듀서과)이 있습니다.
※뜬금없고 급격한 전개뿐입니다.
(스테이플러가 없어서 한 장으로 끝내기 위해서입니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이 소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로맨티스트인 그는 사랑이라는 것은 웬만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이 사랑의 이름을 한 가벼운 호감이든, 단순히 입에 발린 호의이든. 하지만 카오루 자신이 연연하는 것을 기꺼워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집착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민들레 쨩, 뭐하는 걸까? 나야 좋기는 하지만.”
어쩐지 오늘따라 연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일찍 경음부실에 들어와 의자를 펴 앉았을 뿐이었다. 다른 멤버들은 아직 오지 않았는지 텅 빈 공간에서 여유라는 것을 자적하고 있으려니 그녀가 들어왔다. 모로보시 하노리는 까만 머리카락이 흔들거리는 것도 개의치 않고 부실 안을 둘러보더니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선배.”
“아, 민들레 쨩. 안녕~”
처음 보는 하오리를 걸치고 들어온 그녀는, 앉을 곳을 찾아보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카오루의 무릎 위로 올라와 앉았다. 그리고 지금에 이른다.
그녀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은 자주 겪어왔다. 이를 테면, 죽으면 바다가 좋겠다고 하자 수조에 바닷물과 모래를 채워와 그 위에 카오루를 끌어와 올린 적이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고 싶다고 하자 아무 것도 없는 방에 가둬버린 적이 있었다.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았지만, 사실 그 자체로 충분한 위해였다.
“뭘 하고 있느냐면, 카오루 선배의 무릎 위에 앉아 있어요.”
“그거야 보면 알지.”
“그걸 물으셨잖아요.”
당황스러워도 그녀에게 호감이 있는 편이었기에 밀어낼 일도 아니었다. 하노리는 카오루의 무릎에 앉아 다리를 앞뒤로 흔들고 머리도 까딱거렸다. 묶은 머리카락 두 갈래가 카오루의 팔을 스치고 나부꼈다.
“있잖아요, 선배. 선배는 제가 성가시고 조금 귀찮다고 생각하고 계시죠? 선배는 얽매이는 걸 좋아하지 않으시니까.”
그렇게 노골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정작 그 말을 듣는 대상인 그녀는 상처받지도 않은 것처럼 태연히 고개를 뒤로 젖혀 카오루와 위로 눈을 마주쳤다.
“괜찮아요. 하지만 말이에요, 선배. 사랑의 끝이 식어버리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사랑은 별처럼 끝나요. 별이 죽는 것처럼, 사랑도 그렇게 죽는답니다.”
폭발해서, 우주의 일부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리고 그건 또다시 새로운 별이 될 거예요. 카오루가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눈을 깜빡이자 그녀가 말했다.
“사랑은 죽어서 사람이 되고, 다시 사랑이 돼요.”
선배가 나를 밀어내지 않는 것처럼요. 열리지 않은 문 사이로 바람이 불어 카오루의 머리를 흔들었다.
후기
이게 무사히 인쇄되면 저는 배포본을 내는 것이겠지요… 분량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미쳐 보이는데 나중에 길게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듀